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는 하나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삶을 영위하며 식욕, 수면욕, 성욕 등 기본적인 욕구만 소심하게 추구하는 주인공 E의 무의미하고 반복적이며 성취 없는 일상을 간결한 문체와 불연속적 장면, 그것의 무한한 반복을 통해 서술함으로써 생의 불가해함과 권태로운 일상이 동반하는 고독의 질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단순한 문장과 미니멀한 구조로 추구하는 미래에 대한 부정은 특히 눈에 띈다. “미래라니”, “금이 간 앞니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 “E의 미래에 사흘 후가 있었다” 등 상식적으로 미래와 어울리지 않는 표현들을 통해 미래를 조롱하는 방식인데,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거세된 주인공의 내면적 풍경은 20~30대 젊은이들의 불안정성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세대론적 독해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사회와 조직에 안착한 뒤에도 무의미, 단절, 불안, 고독의 패턴 석에서 살아가기 일쑤인 현대인의 무력감을 부각시킨다. 욕망을 강력하게 추구하지 않고 미래를 간절하게 바라지 않으며 연결된 서사를 완강하게 의심하는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는 인간 삶을 불연속적, 비합리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독특한 시선과 현대적 삶의 비극이 짙게 녹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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