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로맨스 『렛미인』으로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한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세번째 장편소설. 이번에는 예로부터 인간에게 삶의 터전이자 생명을 위협하는 천적으로 군림해온 바다를 소재로 삼았다. 어린 딸이 실종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 드라마의 틀 안에 스칸디나비아반도의 겨울 풍광과 대자연에 대한 오랜 공포심을 효과적으로 담아낸 독특한 호러 스릴러다.
이야기의 무대는 스웨덴의 외딴 군도 도마뢰. 해도에서도 찾기 힘든 이곳에서는 먼 옛날, 어획량에 대한 미신 때문에 주기적으로 바다에 산 사람을 제물로 바쳐왔다. 당국의 단속과 조치로 인신공양 풍습이 사라지고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과거를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현재, 마치 바다가 스스로 제물을 데려가려는 듯, 사람들이 또다시 소리 없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등대가 있는 무인도로 가족 소풍을 나갔다가 어린 딸 마야가 실종되는 사건을 겪은 안데르스는 당시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홀몸으로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옛집에서 딸이 가지고 놀던 구슬들을 밤늦게까지 들여다보다 잠든 다음날 아침, 그는 식탁에 ‘날 데려가’라는 문장이 서툰 글씨체로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딸의 혼이 주위에 떠돌고 있다는 환영에 시달린다.
마야가 즐겨 읽던 그림책과 무서워하던 아이스크림 가게 마스코트, 무리에서 따돌림당하고 쫓겨나다시피 한 채 죽음을 맞은 옛 친구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도와 바다에서 잡은 청어를 팔다가 목격한 기이한 풍경 등도 잇따라 유령처럼 떠올라 그를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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