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
일본 고베시에서 태어난 재일 한국인 3세. 오사카부립 기타노 고등학교(北野高等學校)를 졸업한 뒤 간세이 가쿠인대학교(關西學院大學)에 입학하지만, 모국 생활을 하려고 1980년 연세대학교 국문과에 편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 다니며 삼성종합연수원 일본어 강사로 일하던 중 1983년 7월 9일 보안사령부에 연행돼 고문당하고 북한 공작원으로 날조됐다. 보안사에 강제로 특별 채용됐고, 약 2년 동안 재일 한국인을 간첩으로 조작하는 일에 투입돼 통역과 번역을 맡았다. 보안사령부를 퇴직한 바로 다음 날, 1986년 2월 1일 일본으로 탈출해 자신이 겪은 일을 목숨을 걸고 써내려갔다. 그 내용을 일본에서 먼저 출간한 뒤 1988년에 한국어로 번역해 《보안사》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지만, 나오자마자 전량 압수당했다. 수사관 실명을 그대로 적은 《보안사》는 법정 증거로 채택돼 간첩 누명을 쓴 무고한 재일 한국인들의 결백을 증명하는 데 기여했고, 전 양청구청장 추재엽의 고문 전력을 고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환경재단이 선정한 ‘2012년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33인’에 뽑혔다. 지금도 국가 고문 피해자의 결백과 가해자의 만행을 알려 과거사 청산에 힘을 싣고 있다.
还没人写过短评呢